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지난 1년 동안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
해 왔다. 기독교인으로서 성실하게 직무에 충실해 온, 서 교육감을 만나
그가 소망하는 전북 교육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지난 1년간 교육감으로서의 삶은 어떠셨습니까?
“지난 1년 저의 스케줄이 공식적인 것만 해도 하루에 많을 때 12~15개,
보통은 8개~10개에 달했습니다. 제가 전북대학교 총장 시절부터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전북대 입학생 학력이 매년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전라북도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그러려면 초· 중· 고 때부
터 학력을 높이고 역량을 키워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전라북도의 현황을 보면, 전북의 면적은 국토의 약 8%인데 인구는 3~4%
수준이고 재정자립도는 가장 낮은 편입니다. 경제가 문제입니다.
그 토대는 교육에 있습니다. 전북이 낙후를 벗어나려면 침체된 교육부터
살려야겠다, 그래서 전라북도 교육감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습
니다.”
-1주일에 한두 차례는 각 시· 군을 방문해 하루를 온전히 다 거기서 보내셨
다고 들었습니다.
“‘우문현답’이라고 제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자성어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입니다.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펼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내 14 개 시·군을 방문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통.
또 자치단체장, 시·군의원과 지역·교육 현안에 대한 고민을 나눴습니다.
특히 학교시설 개방이나 시·군간 공동 통학구형 어울림학교 확대 등 현장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학부모들과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학력신장 방안에 대해 많이 질문해오셨습니다. 올해 처음 기초학력 진단평
가를 실시했는데 결과를 학생과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기초학력 미달’로
판정된 학생에 대해서는 맞춤형 지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교권 신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수업 중인데 교단
에 드러누워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는 학생에 대한 보도는 우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많은 분들이 공감했습
니다. 농촌유학과 어울림학교 확대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너무 작은학교는 통합해서 제대로 된 사회성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전북 지역의 학력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런 지적들이 있었는
데요.
“진단검사 결과, 수학, 영어, 국어 순으로 미달 비율이 높고 초· 중· 고로 갈수
록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일반 학교는 3~20% 수준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기초학력이 갖춰
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영어 단어도 모르고요. 고등학교 졸업생
이 구구단을 못 외우기도 합니다.
기초학력은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힘입니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
하기 위해서 기초학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올해를 기초 학력 책임 원년으로 선포한 일은 대단히 잘한 일이었다
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간의 주요 성과를 교육감님께서 짚어주신다면요?
“주요 성과로 ‘미래교육’, ‘전북교육인권조례’ 제정, ‘전북학생의회’ 설립, ‘인
사제도’ 개선 그리고 ‘작은학교 살리기’ 이 5가지를 꼽겠습니다.
특히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전북교육인권증진기본조례’가
제정됐습니다. 학생인권과 교육주체들의 인권 보호를 동시에 담고 있는
조례는 전국 최초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또 학생인권센터를 교육인권센터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미래교육 캠퍼스 설립은 교육감님의 공약이기도 했죠?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는 4~5년 전부터 미래 교육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교육하고 있는데 우리 교육청에는 그런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미래교육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취임과 동시에 미래교육 캠퍼스
를 추진했는데 교육부의 중앙 투자심사를 단 한 번에 통과하는 쾌거를 이
뤘습니다.
미래교육 캠퍼스 설립은 지금까지 뒤처져있던 전북 미래교육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교육캠 퍼스에서는
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해서 학생들이 미래기술과 미래직업, 미래사회를
체험하고 학습하며, 소질과 적성에 따라 미래를 설계하고 또 미래역량을
키우게 됩니다.
-전북교육인권조례는 탄생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컸습니다.
“교권과 학생인권을 함께 보장하기 위해 ‘전북교육인권조례’를 제정한 것입
니다. 이 조례는 전국 최초로 학생인권과 교육주체의 인권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학생인권은 학생인권대로 교권은 교권대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학생에게 권리와 자유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에 관한 교육이 미흡
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교권침해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권이 흔들리면 수업이 흔들리고
생활지도도 어렵습니다. 교사의 무력감은 학생 방임과 방치로 이어질 수
있고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갑니다.
교육 주체들의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인권 친화적인 학교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학생의회 첫 정기회에서 주목할만한 안건들이 제안됐습니다.
“학생의회 첫 정기회에서 의결된 안건이 모두 5 건입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교통비 지원과 고1 학생의 3월 연합학력평가 응시 보장에 관한 것이
었습니다. 이 부분은 전북도청 등 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으로 논의해볼
예정입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3월 전국 연합학력평가
에 응시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면밀하게 검토해서 내년
에는 희망 학생이 평가에 응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년간 눈에 띄는 활동 중 하나가 ‘작은학교 살리기’였습니다.
그간의 노력들을 정리해주시죠.
“우리 교육청은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서 다른 지역에서 전북으로 유학생
을 받는 농촌유학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대표적인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으로 ‘공동 통학구형 어울림학교’가 있습니다.
전라북도 14개 시군 가운데 10개 시·군 군 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위기 지역입
니다. 전북에서 전교생 60 명 이하인 학교가 전체 763개교 중 약 40%나 됩
니다. 초·중학교 중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곳이 23곳, 전교생 10명
미만인 곳도 25 곳에 달합니다. 지방소멸을 막는 방법 중 하나가 작은학교
살리기입니다. 학교는 지역의 구심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을 위한 문예체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올해 10대 핵심과제 중 ‘문예체 교육 강화’를 꼽은 이유는 우리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우는 데에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 스포츠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독서‧인문 교육을 위해서는 초‧중‧고등학생 추천도서 각 100선을 선정하
고, 1학생 1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 63개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를 운영하는 등 학교예술동아리 228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1인 1스포츠 활동을 추진한 결과, 전체 학생 90% 학교스포츠클럽 참여
하고 있고 특히 전라중학교 야구부는 학교스포츠클럽 팀으로 참여해 전국
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중‧고 학교는 1/3이 자고 있습니다. 잠을 깨우려면
수업을 바꿔야 합니다. 교사가 바뀌면 수업이 바뀌고 수업이 바뀌면 학교
가 바뀝니다. 수업이 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가 바뀌어야 합니다.
학교혁신의 핵심은 수업혁신에 있습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수업연구
회, 수업나눔 등을 활성화해서 수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수업혁신의 보조수단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수업도 적극
적으로 지원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기기를
지급하고 교실에는 스마트 칠판을 보급하겠습니다.
교사에게는 디지털 연수와 교육을 통해 교 실혁명을 이뤄내겠습니다.
전북교육청의 진학지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이 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학생 개인 맞춤형으로 진학 지도를 한다는 것입니
다. 각 고등학교 선생님 중 입시전문가를 양성해서 일선에서부터 아이들에
게 맞춤형 진로진학지도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 입시설명회를 세분화했습니다. 이공계, 특성화대학을 포함한 특수목적
대학 입시설명회, 수도권 주요 대학, 의약계열, 전북권 주요 대학 등 지역
별 분야별로 설명회를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대단했습니다. 매 설명회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도교육청 별관이 발 디딜 틈
이 없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북교육청의 진로진학 홈페이지에 는 All in One 진로진학상
담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계획도 소개해 주시죠.
“지난 5월, 직업계고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전북직업교육혁신지구가 출범
했습니다. 교육청과 지자체, 직업계고, 지역기업, 지역대학이 서로 유기적
으로 연결해서 직업계고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으로, 우리 전라북도는
스마트 농· 생명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산업 발전을 선도할 고졸 인재
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장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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