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조직 운영 신앙생활등 기록... 당시 생활상 시대적 변화도 담겨
1908년부터 1966년까지 기록된 당회록(공동의회록 포함) 5권, 제직회록 9권, 교적부 28권, 예배일지 8권, 세례명부 2권 등 전주서문교회가 소장해 온 5종 52권이 전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호남지역 복음의 역사와 전주의 근현대사를 품어온 전주서문교회(담임 김석호 목사)의 기록물이 교회를 넘어 지역 사회의 유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전주시에 따르면 서문교회가 소장해 온 1908년부터 1966년까지 기록된 문서 자료 5종 52권이 전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기록물은 ▲당회록(공동의회록 포함) 5권 ▲제직회록 9권 ▲교적부 28권 ▲예배일지 8권 ▲세례명부 2권 등이다.
이들 자료는 단순한 교회 행정문서를 넘어 개화기 이후 전주와 호남 지역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교회의 조직과 운영 과정은 물론 당시 교인들의 구성과 신앙생활, 지역사회와 교회가 맺어온 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적부와 세례명부는 당시 교회에 출석하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흔적을 담고 있어 근현대 전주의 인구와 사회구조, 기독교의 지역 확산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당회록과 제직회록 역시 교회가 시대적 변화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전주서문교회 서문역사관 자료연구실 연구실장 이종혜 권사는 이번 기록자료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1908년부터 1966년까지 작성된 기록물은 개신교가 호남지역에 전래된 이후 교회가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됐으며, 신앙공동체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됐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의 역사뿐 아니라 당시 지역사회의 생활상과 시대적 변화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당회록과 제직회록은 당시 교회의 의사결정과 행정 운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연구위원 김봉호 장로는 “당회록과 제직회록은 교회의 주요 현안과 의사결정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라며 “교적부와 세례명부를 통해 당시 교인들의 신앙생활과 공동체의 형성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예배일지 역시 초기 한국교회의 예배 형태와 신앙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예배가 언제 열렸는지를 기록한 자료를 넘어 당시 교회 공동체의 일상과 신앙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1차 사료로 평가된다. 특히 이들 기록은 특정 교회의 연혁을 넘어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위원 유대근 안수집사는 “이 자료들은 단순히 한 교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라며 “근대화와 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지역 교회가 어떻게 통과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등록 예고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기록물 자체가 지닌 사료적 신뢰성이다. 해설실장 박준희 권사는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이번 기록물의 사료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라며 “작성 시기에 따라 종이의 재질과 서식, 표기 방식 등이 변화하는 과정이 확인돼 관련 분야의 연구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주서문교회의 근대 기록자료는 호남지역에 기독교가 어떻게 뿌리를 내렸고, 교회 공동체가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성장했는지를 구체적인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1908년부터 60여 년간 교회의 성장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신앙과 삶, 지역사회의 변화, 그리고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을 담고 있는 전주서문교회의 기록 자료가 전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됨으로써 호남 기독교 역사의 새로운 자료 발굴과 연구를 촉진하고, 지역의 기록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교회의 역사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전북과 호남의 근현대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