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섭안수집사(남군산교회)
“죽고 싶었던 청년, 하나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신흥섭 안 수집사의 첫마디는 담담했지만 묵직했다.
지금은 군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CBMC군산지회장으로 일터 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그이지만, 그의 청년 시절은 절망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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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며 방황하다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어머니 기도 모습에 발길을 돌린 신흥섭 집사는 이후 고시에 합격한 것보다 하나님이 붙잡아 주신 것이 기적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중학교 때까지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삶은 급격히 무너졌다. 술과 담배를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방황 했고, 학교에서는 정학까지 받았다. 부모님과 자신을 실망시키며 살아갔고, 겨우 대학에 입학했지만 생활 로 학업도 포기해야 했다.
그 후에도 그는 더욱 깊은 어둠으로 빠져들었다. 새벽 인력시장에서 하루 품삯을 받아 생활했고, 돈이 생기면 술을 마셨다. 술이 깨면 다시 일을 하 고, 또 술을 마시는 생활이 반복됐다.
“그때 저는 사는 것이 아니라 버티고 있었습니다. 꿈도 없었고 희망도 없었습니다. 돈보다도 희망이 없어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난이 아니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이 었다. 결국 그는 삶을 끝내기로 결심하고 한강으로 향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준비했다.
주변에는 시원한 바 람이 불고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이 미 삶을 놓아버린 상태였다.
그 순간, 새벽마다 눈물로 기도하던 어머니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죽으면 우리 어머니는 평생 얼마나 울까.” 그 생각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신 집사는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며 말한다. “그때는 어머니 때문에 죽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놓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며칠 뒤 뜻밖에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의 전화가 걸려왔다.
“흥섭아, 우리 교회 전도집회가 있는데 한 번만 같이 가자.” 별 생각 없이 따라간 교회에서 그의 인생은 다시 시작됐다. 찬양이 시작되자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다. 설교를 들으면서도 계속 울었다. 그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음성이 있었다.
“흥섭아, 잘 왔다. 내가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그날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그러나 신앙생활이 시작됐다고 해서 삶이 곧바로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생활은 여전히 어려웠고 술도 쉽게 끊지 못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술을 마시는 삶이 계속됐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채 교회에 들어가 예배당 뒷자리에 앉아 한참을 울다가 전도사에게 제지를 받아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에서 쫓겨난 그를 버리지 않으셨다. 오히려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계셨다. 우연히 대학 재입학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스물 아홉 살에 다시 대학생이 됐다.
신문을 돌리며 등록금을 마련했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서른세 살. 많은 사람들이 늦었다고 말할 나이에 그는 다시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았고 공부만 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새벽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했다. 기도하다 눈을 떠 보면 아침 9시가 넘어 회사에 지각한 적도 있을 만큼 하나님을 붙들었다.
시험을 앞두고 급성 A형 간염으로 한 달 동안 입원하는 시련도 찾아왔다. 예전 같으면 원망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때 하나님은 그에게 한 가지를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능력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먼저 만드신다.” 결국 그는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변호사가 됐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제 인생의 가장 큰 기적은 변호사가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제 사람됨을 바꾸신 것입니다.”
변호사로 군산에 정착한 후에도 또 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 특성상 술자리가 끊이지 않았고 다시 술에 의지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가정도 신앙도 흔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술에 취해 귀가 한 그에게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계 속 이렇게 살 거면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흥섭아, 네가 계속 이렇게 살면 나도 더 이상 너와 함께할 수 없다.”
그날 이후 그는 술을 완전히 끊었다. 이제는 새벽 술자리가 아니라 새벽예배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예전에는 가족을 힘들게 했지만 지금은 아내와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신흥섭 안수집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확신 있게 말한다. “저는 하나님을 찾아간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 님께서 먼저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제 가 한강에서 삶을 포기하려 했을 때도, 술에 취해 방황할 때도 하나님은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오늘도 자신의 간증을 통해 같은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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