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위봉교회 안양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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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목회자’로 널리 알려진 완주 위봉교회 안양호 담임목사가 재배한
해바라기 씨앗 40Kg(50만 원 상당)을 봉동읍에 지난 6월 30일 기부했다.
해바라기 씨앗은 봉동읍에서 추진 중인 만경강 둔치 친환경 도시숲 3단계
조성사업 구간 중 일부 면적에 파종해 만경강 경관개선에 활용할 예정이
다.
나머지 일부는 봉동읍 구만리 일원군 유지에 파종할 예정이다.
안 목사는 동네에서 하루를 48시간으로 쪼개 쓰는 ‘농부 목사’로 불린다.
지난 2018년에 폐허였던 이 교회에 부임한 후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외에
는 이웃 밭을 갈아주고 고장난 농기계도 수리해주는 등 마을 발전과 대소사
를 함께 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위봉마을은 안 목사의 부임 전까지만 해도 활력을
잃은 오지산골에 불과했다.
주민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이어서 가파른 산길 밭농사가 힘들어
놀리는 땅이 더 많았다.
안 목사는 부임하자마자 마을 꽃길 조성에 나섰다. 아름다운 꽃을 보러
방문객들이 조금씩 늘자 해바라기 6,000주를 심었고, 작년에는 8,500주로
늘려 포토존과 산속 장터인 마운틴 마켓, 버스킹 등을 추진하는 등 ‘스토리
가 있는 위봉마을’로 만들었다.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사진작가들과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해발 350m의 분지에 있는 위봉마을은 산길이 없어 밭농사가 쉽지 않다.
안 목사는 악조건에서 밭일을 하는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트랙터와 경운
기, 관리기, 예초기, 땅속작물 수확기 등 중고 농기계를 하나씩 구입했다.
이렇게 구입한 중고 기계만 총 20대에 이른다.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장작 패는 모습이 안타까워 유압 도끼까지 사들였다.
이들 농기계로 무성한 잡초도 제거해 주고, 경사진 조그마한 밭을 뜻하는
속칭 ‘뙈야기밭’도 갈아드린다.
군산기계공고와 서울시립대를 나와 미국 코넬대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는
안 목사는 기계를 잘 다뤄 어르신들의 농기계가 고장이 나면 곧바로 달려
가 무료로 수리해 준다.
영농 철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고장 난 기계를 수리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서산너머로 진다. 안 목사는 자신이 지은 농사 수확물을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노는 땅 1,600㎡에 고구마를 심겠다고 하자
마을사람들은 “멧돼지가 다 먹을 텐데…”라며 말렸지만 고구마 농사는
잘 됐고, 집집마다 굵직한 고구마 한 박스씩 나눠주었다.
그는 또 과거에 배워둔 제빵 기술로 빵을 만들어 인근의 학교 학생들과
군부대에 나눠주는 봉사도 수년째 계속하고 있다. 안 목사는 “기부한 씨앗
이 아름다운 해바라기 밭이 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완주군의 또하나의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예배와 찬양만이 목회 활동은 아닙니다. 어르신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드리는 것도 목회입니다. 다행히 기계를 다루고 수리할 수 있어서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수 있지요.”
안 목사는 “마을 주민을 위해 농기계를 사들였는데 비가림막이 없어
중고 농기계가 녹슬고 노후화하고 있다”라며 농기계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완주군 위봉산성터 위에 7m의 초대형 성탄트리가 세워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위봉교회 입구에 세워진 대형 성탄트리는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
을 위로하고 다가오는 2023년을 기대하게 됐다.
안 목사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본당 종탑과 소양면사무소에 성탄트리
를 세우고 빛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교회 진입로에 대형 트리를 설치해 위봉마을의 새로
운 성탄 랜드 마크로 우뚝 서게 됐다며 기뻐했다.
또, 어둠 속에서도 누군가는 밝은 빛을 비춰야 한다고 생각해 교회 진입로
에 대형트리를 점등하게 됐다며 성탄 트리의 밝은 빛이 소외된 곳에 온정
의 빛이 되고 희망의 빛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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