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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반월교회 출신 전민재 선수

전북기독신문 입력 2024-09-07

47세 최고령 선수 다섯 번째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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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장애인 육상의 레전드’로 불리는 전민재 선수(진안반월교회)가 지난 8월 28일 개막된 파리 패럴림픽 육상 여자 200m에서 5위를 차지했다. 


 올해 나이 47세로 최고령 선수인 전민재 선수는 이번이 다섯 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했으며 네 번의 대회에서 은메달 3개를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신장이 149cm에 불과한 전 선수는 19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학교에 갔다.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무기력했던 전 선수가 세상 밖으 로 나오겠다고 결심한 배경에는 진안읍 반월교회 오동환(68) 목사와 송현 순 사모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 


 오목사 부부는 전 선수가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도 주말마다 차로 1시간 거 리를 오가며 등하교시키는 등 전 선수가 세상으로 나와 자신의 가능성을 믿 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오 목사 부부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 덕분이었다. 


 ‘스마일 레이서’로 잘 알려져 전 선수는 경기마다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관 중과 동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뒤에는 누구보다 깊은 아픔과 고통이 있었다. 전 선수는 19살이 될 때까지 집에 손님이 오면 장롱에 숨을 정도로 소심한 소녀였다. 뇌성마비로 인한 일그러진 표정과 곱은 손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늘 숨어 지냈다. 


 송현순(67) 사모는 “집마다 방문해 전도하면서 민재를 처음 봤을 땐,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라며, “민재의 근성에 더해 가족, 그리고 감독·코치의 사랑이 더해져 오늘의 민재가 있을 수 있었다. 

이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라고 말했다. 


 전 선수는 이제 전 세계를 무대로 뛰며 한국을 대표하는 육상 선수가 되었 지만, 그의 여정은 단지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신앙의 힘이 함께 만든 기적의 결과물이다. 


 전 선수의 어머니 한재영(73)씨는 “반월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성도님들이 민재를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했다.중학교에 진학한 것도 오 목사 내외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전민재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3년 육상 선수 활동을 권유한 체육 교사를 만났다. 전 선수는 고향을 방문하면 반월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린다. 이번 출국 3개 월 전에도 인사차 교회를 방문했다. 


  는 ‘발 편지’로 교회 식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손이 심하게 뒤틀려 있어 발에 펜을 끼워 편지를 쓴 것이다. 


 송 사모는 “예전엔 식당에서 밥 먹는 것도 불편해하던 친구가 세계적인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자신 있게 생활하는 모습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최근 SNS에서는 전 선수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취재진에 공개한 발 편지가 공유되고 있다. 

전 선수는 당시 A4 용지 3장을 이어 붙인 정도의 긴 노트에 각오와 감사, 소감 등을 써 왔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주변에서 ‘너는 못 할 거야. 너는 할 수 없어. 너는 메달을 딸 수 없어’라고 비아냥거리며 제 꿈을 짓밟는 말들로 상처를 주기도 했다. 그럴 때면 혼자 눈물을 삼키면서 저 자신을 다독이며 저와의 외로운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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