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진 사모(전주왕성교회)
음악은 세대를 초월한다. 전북 지역에서 21년째 음악교육에 헌신해 온 함께하는음악학원 원장 고은진 사모는 이러한 신념을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고은진 사모는 작은 교회들이 반주자가 없어 예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찬송가 반주자 양성이 사명이다 생각하고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음악과 미술을 전공한 그는 “0세부터 100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교육”을 실시하며 학원을 운영해 가고 있다.
그의 교육철학은 ‘행복한 음악, 따뜻한 감성, 예술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는 데 있다.
지난해 학원에는 특별한 학생이 찾아왔다.
당시 69세였던 한 권사였다. 그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 반주자가 없어 예배 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접 피아노 반주를 배워 교회를 섬기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잠시 피아노를 배운 경험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전혀 연주해 본 적이 없었다는 그 권사는 먼저 담임목사에게 “반주를 배워 교회에서 봉사하겠다”라고 의사를 밝힌 뒤 학원을 찾았다.
고 원장은 그의 진심 어린 마음을 보고 수업을 시작했다. 교회 예배에서 반주자의 역할은 결코 적지 않다. 찬양의 흐름을 이끌고 회중의 예배 집중을 돕는 중요한 사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작은 교회에서는 반주자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고 원장은 “그 권사님이 교회의 반주자 공백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 했다.
그 권사는 1년 동안 피아노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꾸준한 연습 끝에 올해 70세가 된 그는 현재 교회에서 직접 반주를 맡아 예배를 섬기고 있다.
이 사례는 고 원장이 추구해 온 음악교육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함께하는음악학원에서는 어린이 교육뿐 아니라 50대, 60대, 70대 이상의 성인들을 위한 음악교육도 활발히 진행 하고 있다.
최근에는 목회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반주자를 찾기 어려운 교회 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교회의 경우 전문 반주자나 봉사자가 비교 적 많지만, 소형 교회는 반주자의 부재로 예배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고 원장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사명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각 교회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피아노 반주자를 양육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교회가 필 요할 때 언제든 반주자로 섬길 수 있 도록 돕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 합니다.”
특히 그는 50~80대 장년·노년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세대는 책임감이 강하고 교회를 향한 헌신과 열정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세대는 무엇을 하든지 사명감으로 임합니다. 피아노를 전혀 몰라도 배우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수업은 기초부터 시작하지만 접근 방식이 다르다. 일반적인 교재 대신 찬송가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예배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곡을 통해 기초 이론과 반주법을 익히도록 돕는 방식이다.
고 원장은 “찬송가로 배우면 동기 여가 훨씬 강하다”라며 “배운 것을 바로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도들의 만족도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각 교회의 성도들이 직접 반주자로 성장해 예배를 섬길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은진 원장은 “음악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힘이 있다”라며 “우리 지역의 교회의 예배가 더욱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반주자 양육 사역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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